편한 옷으로 경호를 했으면 좋겠다는 지민의 말에 한 달 하고도 조금 더 지난 지금 일상복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까만 셔츠에 진청 스키니를 입은 윤기는 제공된 의자에 편안히 앉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편한 옷을 입으랬다고 츄리닝 세트를 입은 정국이 언제나처럼 지민의 뒤에서 한손으로는 머리를 받쳐주고 다른 손으로는 목을 주물러 주고 있었다. 이 광...
윤기와 정국은 지민의 연습실 한쪽에 뒷짐을 지고 있었다. “정국씨, 나 물 좀” 연습하던 노래가 끝나고 지민의 부름에 정수기와 더 가까이 있던 윤기가 움직였지만 윤기의 몸짓을 막은 정국이 텀블러에 물을 담아 지민에게 다가갔다. 한 모금 마시더니 미지근하게 가져다 달라며 다시 요구했고 무표정으로 돌아온 정국은 담아갔던 물을 반쯤 자신이 마신 뒤 따듯한 물을 ...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쌓여 있던 아주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평소 일하는 것을 사랑하며 어지간한 일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임에도 콘서트를 준비과정에서 애초 조율이 끝난 일을 고집부리며 밀어붙이려는 무대 감독과 자꾸 의견이 어긋나 계획했던 시간보다 3시간은 더 지난 상황에 점점 평정심을 잃어갔다. 그래도 내색않고 버텨주는 스텝들을 생각하며 ...
“오늘 먹고 죽어보자” 평일 강남 한복판 작은 전집에 간만에 술 멤버가 모였다. 석진, 지민, 정국 셋은 중앙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여기까지 오는데도 중간에 세 네 번씩 번호를 물어보는 여자들에게 지민과 정국은 커플링을 보여주었고 석진은 젠틀하게 웃으며 거절했다. 지금도 셋을 둘러싼 여자들의 눈길을 애써 무시하며 파전과 녹두전, 빠...
좌청룡- 파란용의 모습으로 바람을 다스리며, 봄을 상징함. 생명의 탄생 및 성장을 담당하며 우두머리의 힘을 표현하고 만백성을 다스린다. 남주작- 붉은 봉항의 모습으로 불을 다스리며, 여름을 상징함. 생명의 분열 및 조화를 담당하며, 야망을 표현하고 죽은 영혼을 저승과 연결하여 생명의 재탄생을 돕는다. 우백호- 하얀 호랑이의 모습으로 땅, 쇠(금)를 다스리며...
“먹을 거면 끓이기 전에 말하라니까!” “치사하게 내 라면가지고 끓였으면서 이러기냐” “이러기고 저러기고 싫다고 했잖아요” 석진이 형은 다 좋은데 이렇게 한 입씩 뺏어먹는 게 진짜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분명히 끓이기 전에 물어봤죠? 어? 먹을 거냐고 딱 물어봤어 안 물어봤어. 왜 자꾸 끓이고 나면 달라는 거야. 우리 지민이형은 얼마나 칼 같은지 안 먹는다...
“솔직히 말해봐 전정국. 지금 권태기야?” 황금 같은 일요일 아침에도 같은 시간에 아침을 챙겨주는 지민이형 덕분에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적 비벼대며 씨리얼을 가득 푼 수저를 입에 넣고 있는데 대뜸 한다는 말이 저거다. 잠깐, 이 기시감은 뭐지? 생각해보니 3년 전. 딱 이 자리 이 시간에 형에게 들었던 말 같은데. 우리가 사랑을 확인하고 같이 살기 시작...
“나도 씻을 테니까” 쏙 안방화장실로 들어가 버리는 정국의 뒷모습을 보며 지민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수상했던 게 이것 때문이었어? 오늘이 그날인가.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사용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나름 한다고 했는데 아, 모르겠다!! 화장실 문고리를 붙잡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나가자, 결심하는데 문이 쑥 열려버렸다. “왜 이렇게 안 나와...
여러분께 드리는 말이니 맞춤법을 맞춰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매일 매일 글을 올리며 행복했던 순간이 끝이 난다니 너무 아쉽고 아쉽네요. 저는 올해 5월까지 직장에 다니다 백수로 전향한, 5월부터 방탄을 좋아하게 된 팬클럽은 가입하지 못한 아미입니다. 백수가 되어 덕질을 맘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해 하던 중에 런닝머신을 뛸...
늦은 밤 지민의 오피스텔, 거실테이블엔 갖은 안주들이 적당히 비워져 있었다. 벽 한쪽에 세워둔 빈 술병의 개수도 눈대중으로 세기 어려울 만큼 길게 줄서 있었다. “그래서 오늘 모이라고 한 이유가 뭐야” 중앙에 앉은 석진이 팔짱을 끼고 물어보았다. 오늘은 밴드부 형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귀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지민이 혼자 말하면 된다는 것을 한사...
“괜찮아요?” 태형과 헤어지고 집에 도착해 신발을 벗는데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정국이 일어나 반겨주었다. 쓰러지듯 안기니 방금 샤워한 건지 바디워시 냄새가 기분 좋게 나서 킁킁대고 향을 맡았다. 단단하게 받쳐주는 양 팔과 가슴팍이 익숙한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방금까지 답답하던 속이 이제 좀 안정되는 것 같아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뜬금없이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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